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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종 영화 리뷰 : 글쎄요 무섭긴 한데요... (스포 포함)

ksight 2021. 8. 17. 10:42

랑종 영화 리뷰 입니다 :)

스포와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해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리뷰는 개인적인 의견을 담고 있습니다.

 

랑종 영화 리뷰

 

 

개봉하자 마자 봤지만 귀찮음으로 인해 늦게나마 올려보는

랑종 영화 리뷰!

개인적으로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컸던 작품이었다.

포스팅을 통해 앞으로 랑종을 보려고 하셨던 분들, 이미 본 분들에게

영화를 선택하거나 감상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랑종 영화 포스터
네이버 영화 <랑종>

 

랑종 줄거리

 

태국 '이산' 지역 어떤 마을에서는 집 안, 숲, 산, 나무, 논밭까지 모든 것에 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가문의 대를 이어 조상신 '바얀 신'을 모시는 랑종(무당)인 '님'을 다큐 촬영 팀이 취재한다.

님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를 따라다니는 동안 님의 조카 '밍'이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한다.

 

거친 언행을 보이고, 복통을 호소하고,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공격적으로 변한다.

날이 갈수록 이상 증세가 점점 심각해지는 밍.

밍의 엄마이자 님의 언니인 '노이'는 밍이 바얀 신을 대물림 받기 전 이상증세를 보인다고 생각한다.

바얀 신은 대대로 여자 가족에게 내려오고,

님 역시 바얀 신을 대물림받을 뻔 했으나 다른 종교로 막았다고 믿고 있었기 때문.

다큐팀은 신의 대물림 과정을 취재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님과 노이도 함께 취재를 하게 된다.

 

처음 노이는 밍이 바얀신을 받아 무당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거부했으나,

밍의 상태가 갈수록 심각해지자 결국 신내림을 받기로 한다.

그러나 바얀 신을 모시고 있는 님은 밍에게 들어가려고 하는 존재가 바얀 신이 아님을 직감하고

그 존재를 파악하려고 하는데...

 

 

 

 

*아래에서 부터는 스포가 있습니다 *

 

랑종 영화
네이버 영화 스틸컷

 

그 사이 노이는 님이 자신을 싫어하여 밍을 도와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서

다른 곳에서 밍에게 내림 굿을 받게 한다.

결과적으로 이 행동은 밍의 몸이 '열쇠가 꽂혀있는 자동차'로 만들어 버리게 한다.

어떤 귀신이든 들어올 수 있는 상태가 되어 버린 것.

 

처음 님은 밍의 몸에 들어가려고 하는 존재가 노이의 아들 맥이라고 생각한다.

맥과 밍은 남매임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

맥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비관하며 나무에 목을 매달아 자살한 것이었다.

(초반부에서는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다는 언급이 나오나, 님에게만 비밀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얀 신에게 기도를 드리다가 맥이 아닌 방직 공장에서의 원혼들이 밍을 노리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방직공장은 노이의 시아버지(밍의 할아버지)가 운영하던 곳이었는데,

운영이 어려워 폐업할 위기에 처하자 보험금을 노리고 밍의 할아버지가 방화를 저질렀다.

게다가 님이 하고 있는 일 역시 불법 개고기 가게.

그동안 가족들이 저질렀던 업보가 근친이라는 잘못을 저지른 밍을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님은 혼자서 일을 해결할 수 없음을 직감하고 싼티라는 무당과 함께 퇴마 의식을 진행하기로 한다.

그리고 퇴마 의식 하루 전, 님이 집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싼티는 혼자서라도 퇴마 의식을 진행하기로 한다.

천에 가려진 밍을 데리고 방직 공장에서 퇴마를 행한다.

의식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보인다. 의식의 마지막 얼굴에 씌워진 천을 거두자

그곳에는 밍이 아니라 노이가 있었다.

귀신에게 노이를 밍이라고 속이고 퇴마 의식을 진행한 것이었다.

 

한 편 집에 갇혀 있었던 밍은 아기 울음 소리를 내며 사람들을 현혹시켜서 문을 열게하고,

구마의식이 진행되고 있던 방직 공장으로 향한다.

밍이 봉인된 문이 열리자 싼티는 어딘가에 홀린듯 항아리를 들고 건물 절벽에서 투신하여 죽는다.

 

밍이 방직 공장에 도착하고, 노이는 "바얀신이 느껴진다"면서

자신이 퇴마를 마무리 하겠다고 선언한다.

향을 거꾸로 꽂고 퇴마 의식을 거행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모두 벽에 머리를 박거나

기괴한 행동을 하며 죽어나간다.

 

밍과 노이의 1:1 대치 상황에서

노이는 밍을 붙잡고 퇴마를 진행하지만,

딸로 돌아왔는지 악귀인지 구분할 수 없었던 노이가 틈을 보인 사이 밍에게 죽임 당한다.

 

마지막으로 방직공장에 떨어져있던 못이 박힌 저주인형을 비추면서 영화가 끝이 난다.

그 저주인형은 아마 방직공장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간 노동자 가족들의 저주가 아니었을까 예상할 수 있다.

 

 

 

랑종 영화 결말
네이버 영화 스틸컷


랑종 장점

 

줄거리에서 보이듯 큰 플롯은 꽤 재미있다.

또 줄거리에서 쓰지 않았던 소소하게 숨겨진 요소들이 있고

그것을 해석하는 재미가 있는 영화다.

 

또 개인적으로 토속 신앙과 관련된 공포물에 흥미가 있는 나로써는

주제만으로도 영화관에서 꼭 봐야하는 영화였다.

대를 이어서 내려오는 신의 존재에 대한 의심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 자체는 꽤 재미가 있었다.

 

페이크 다큐 형식을 차용하고 있는데,

태국의 배우들이라 우리들에게 낯선 데다가 연기를 매우 잘하다 보니

정말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감독이 의도한 바가 있다면 그것을 느끼기에 가장 좋은 환경에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랑종 영화 스포
네이버 영화 스틸컷

 

 

랑종의 아쉬운 점

 

중반부까지 나는 밍에게 감정을 이입해서 봤다.

복통도 너무 심하고, 몸을 제대로 가눌 수도 없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면 밍이 하지 않았지만, 밍이 한 행동들이 끊임없이 밍을 괴롭힌다.

(ex. 회사에서 여러 남자와 관계를 갖는 것이 cctv에 찍혀 나온다. 밍은 이 일로 회사에서 잘린다.)

 

이런 상황에서 다큐팀은 여자 화장실까지 몰래 찍으면서 밍을 압박한다.

중반부에 밍이 자살시도를 하는 것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다큐 팀의 시선은 페이크다큐라는 형식을 빌려서 더 폭력적이고 불쾌하게 느껴진다.

 

또한 공포가 곡성에서의 조여오는 듯한, 의심에 대한 공포가 아니라

말초적인 신경을 자극하는데에 있다는 것이 아쉽다.

 

살아있는 강아지를 끓는 물에 넣는다던가,

아이를 납치한다던가..

 

상상과 상황으로 인한 공포가 아니라

무서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억지로 만들어내고

그것을 카메라로 관찰하여 보여주는 점이 아쉬웠다.

이 공포가 몰아치는 지점이 존재하는데 바로 cctv 장면이다.

체감상 꽤 긴 러닝타임 동안 밍이 집안을 헤집고 다니며 공포스러운 행동을 하는데,

이쯤되면 저런 걸 보고도 촬영하는 다큐팀이 더 무서울 정도다.

 

페이크 다큐 형식과 영화에서 밍을 바라보는 시선이 너무 폭력적이었기에

그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영화 랑종 후기
네이버 영화 스틸컷

 

 

세세하고 숨겨진 요소가 많으니, 

랑종 영화 리뷰 포스팅을 읽고 흥미를 느꼈다면 한 번쯤 영화를 보는 것도 추천한다.

영화를 본 사람들을 위해 개인적으로 내가 했던 해석,

그리고 다른 여러 채널에서 본 해석들을 모아서 한 번 포스팅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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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랑종 영화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댓글, 구독 부탁드립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